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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9 (Sun) 23:01:29 [Ba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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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 홈페이지 주소를 남기는 게 무척 오랜만인 것 같지만 슬쩍 남깁니다. 10년 전쯤에는 열심히 블로깅하면서 트랙백도 날리고 교류도 했지만, 어느 순간 모르는 사람과 가벼운 대화를 하는 것조차 부담스럽더군요. 한땐 국내 최대 게임 커뮤니티에서 활동도 했지만 갈수록 거칠고 막말을 일삼는 문화가 일반화되는 걸 보면서 멀어지게 되었네요. 그리고 점점 타인과 교류하는 데 폐쇄적으로 됐습니다.
옛날 누군가가 홈페이지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 남이 들어줬으면 하는 말을 쓰는 공간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었죠. 저는 처음엔 남이 보면 재밌을 만한 것을 추구했다가, 한참 지나서야 제가 좋아하는 걸 정리하고 쓰게 됐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때는 하고 싶은 말과 자신을 잘 드러내지 못했었죠.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세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는 세상의 뉴스를 보면서 사망하는 사람이 측은하게 느껴집니다. 예전에 폐렴에 걸려본 적이 있어서 그 고통을 알거든요. 그리고 한국 골프 게임의 원화가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지 10년이 지난 걸 깨달으면서 시간의 흐름을 다시 느끼곤 합니다. 젊거나 나이 든 관심 성우의 비보를 듣게 되면 더더욱...
[ Environment: Mozilla/5.0 (Windows NT 10.0; Win64; x64) AppleWebKit/537.36 (KHTML, like Gecko) Chrome/79.0.3945.130 Safari/537.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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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에서 에러가 뜨는 경우를 20년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도 https가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군요. 없었던 것인지 제 지식 밖의 존재였는지... 그런 고로 발생하는 에러이오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아마 누구보다 가장 잘 아실거라고 믿고 있지만.(...)
그 때는 정말 어떻게 그렇게 뻔뻔하게, 전혀 모르는 이의 집에 들어가서 있는말 없는말 다 하고 다녔는지 지금 생각하면 좀 의아할 정도입니다. 저도 그렇게 붙임성이 좋은 편은 아닌데 말이지요... 현재 아는 이들의 대부분이 그때 알던 이들의 연장임을 감안 해볼 때- 반면 그 사이에 생겼던 인연들은 거의 대부분 절단난것 까지 생각해보면... 운이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정말 순수하게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는 아무래도 그 만큼 순수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의 자신은...
이제는 다시 누군가를 찾아가서 말을 걸고 하는게 왜 그리 어렵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거리는 더 가까워졌는데, 메신져도 있고 카톡도 있고 문자도 있고 전화도 있고 연락처도 있고 얼마든지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이 수십에서 수백까지 있는데, 어느순간 부터 외부로 연락을 보내는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오는 연락에 응답하고 답장을 쓰거나 하는 일들을 제외하면.
옛날에도 그런 편린을 약간 느꼈었지요. 사설 채팅방에서 떠들던 무렵은 양자가 동시에 접속하지 않으면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기에, 채팅방에 있는 동안에는 열심히 떠들었지요. 방명록에 글을 남길때는 서로 언제 확인할지 모르니까, 아주 가끔 동시에 접속해서 글을 쓰고 답글을 쓰고 하는걸 느끼며 뭔가 교류 같은걸 나누는 기분이 들었지요. 그런데 어느날 부터 메신져 같은걸 쓰기 시작하면서는 양자가 동시에 접속해있는걸 일목명확히 알 수 있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을 거는 일 하나 없이 그저 상대방이 있다 없다만 알게 되어버렸지요.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아직도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폐렴에 대해서는 경험도 지식도 없어서 얼마나 괴로운지, 치료가 어려운지 쉬운지 아는 바가 없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몇가지 지표를 보면, 국내 의료수준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폐병으로 사망까지 이르는 일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되지만... 이것도 예전과 차이가 있는걸까요.
부고에 관해서, 이전에는 조금 더 건조하게 받아들였다면 작년에 선배가 죽고 나서부터는 아무래도 그렇게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친했고 같은 동문의 대제자...에 해당하던 선배가 갑자기 떠난 이후로 아무래도 그 슬픔이 온전히 풀리지 않아서 계속해서 슬픔이 샘솟곤 합니다. 마음의 병 까지는 아니더라도 몇년 더 지나기전까진 당분간 이대로일 것 같군요.
언젠가, 좀 더 어릴 적에는 타인의 슬픔이나 아픔을 동경하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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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3 (Thu) 04:40: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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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it |
http://https://mahoyo.blog.me/ |
설마 20년 전의 제가 배포했던 방명록 프로그램의 사용자가 에러로 양해를 구한다는 얘기를 듣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때도 https 보안 프로토콜은 있었지만 거의 쓰는 곳이 없었죠. 전자상거래도 초창기였고 99%는 http://로 시작하는 홈페이지 주소를 썼으니까요. 그래서 미처 저런 문제는 예측하지 못했네요. 그 이후로도 업데이트를 했던 정파나 사파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 교주이신 류시님과 엔뷰님은 소식이 끊긴 지 오래 됐네요. 한땐 메신저로도 대화를 가끔 하곤 했었지만, 다들 SNS로 떠날 때도 전 옮기지 않아서 어느덧 전혀 얘기가 오갈 일이 없어졌더군요.
옛날 MSN부터 시작해서 네이트온, 스카이프 등을 거쳐왔지만 지금은 아주 극소수의 좁은 채팅 상대만 남았습니다. 가끔씩 옛날 방명록에서 많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눌 때가 그립긴 합니다. 댓글 다는 데 시간도 참 많이 썼었죠. 대부분 영양가 없는 소리의 나열이었지만요.
과거의 퓨라드 3종을 다시 설치해서 옛날 글을 하나씩 보다가 저와 방명록 도배 배틀(?)을 했던 흔적을 보곤 피식 웃기도 했었습니다. 저도 다른 곳에서 도배를 하곤 했었죠.
우주전함 야마토 2199 애니메이션 후반에서 함장이 그저 모든 것이 다 그립기만 하다는 대사를 내뱉었을 때, 저도 무척 그리운 기분이 가슴에 사무쳤습니다. 그건 작중 이야기의 줄기를 되돌아보면서 느꼈던 점이기도 하지만, 나이 든 늙은이의 회상에 저도 모르게 적지 않게 살아온 과거를 떠올렸던 거겠죠.
사람 관계에서 상처 입는 게 싫어 최소한의 관계만 유지하고 살아왔습니다만, 때때로 그런 삶이 공허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사람 때문에 마음 고생하는 사례를 보면 저렇게 되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지만요. 어느 쪽이든 장단점이 있는 거겠죠. 분쟁이 발생했을 때 내 편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 없다고 느껴지면 자신이 안타깝기도 하니까요.
어쨌든 올해도 벌써 2월이 반 지나가버렸네요. 2017년 크게 앓은 뒤 건강이 제일이라는 격언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올 한해도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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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5 (Sat) 01:34: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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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느순간 PHP로 다들 넘어가기 시작해서 CGI-펄스크립트쪽은 거의 사장된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타입의 방명록도 거의 없어졌고 게시판 타입으로 전부 옮겨가며 제로보드 같은 유명한 PHP가 득세했던 것 같군요.
사실 저도 그 무렵부터는 PHP 코드로 짜게 되곤 했던 것 같지만... 여기는 그 흔적이 없군요. 주로 학교에서 업무용 간이계산기 같은 것들만?...
SNS를 하지 않으면 그런 종류의 장단점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소식에서 멀어지지만 조용히 살 수 있는, 한편으로 눈꼴시는 일들을 덜 보게 되는게 아닌가 싶지요.
SNS라는걸 하게 되는 원인은 2000년도 경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일기를 쓰는 등의 느낌에서 어렴풋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썼던 것 보단 좀 더 직접적이고 타인지향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근본에는 보여주고 관심받고 싶다는 개인들의 욕구가 있었기에 계속해서 운영되는 것 이겠죠.
언젠가 그런 생각이 든 적 있습니다. 저는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생기면, 비록 그게 다른 이에게 전하고 싶은 것 이라도, 일기장에 써버리곤 했습니다. 전해지고 전해지지 않고는 어떤 의미로 상관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제 안에 있던 무언가를 뱉어내느냐 내지 않느냐의 차이 정도였지요.
창작을 하려면 그런게 있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가끔 했습니다. 뭔가 만들고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것은 그것을 끄집어내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종류의 느낌이 충분히 쌓여야 할 수 있는 작업이라고.
어느덧 나이의 앞자리가 또다시 하나 바뀌어 가는 해의 근처입니다. 이만큼이나 오래 살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잘도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달까요. 그리고 그만큼의 시간이, 알게 모르게 자신안에 새겨졌다고 생각합니다.
젊은이는 아직 오지 않을 미래를 바라보고 노인은 이미 지나간 과거를 바라본다고 하지요. 그런 의미에서는 어느정도 노인에 가깝게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사실 현대가 아닌 조금 과거로 돌아가면 어느정도 조금 더 나이든 연령대가 된걸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기엔 이제야 간신히 이립 근처에 온게 아닌가 싶지만요.
약 2주를 대강 보내버렸더니 뭐 했는지 기억도 없는 체 2월 절반을 넘겼습니다. 특히 2월이라 한달이 더 짧기도 하군요. 좀 건강해야하는데 활동량이 떨어진 것이 원인인지 식체와 몸살이 오는 것 같습니다. 정작 다니던 운동은 연말 마감에 채여서 한두달 못하고 이제 좀 하려고 했더니 역병이 유행해서 또 안가고... 몸이 나아질 기미가 없군요.
세이트님도 건강하시길. 이젠 서로서로 아프고 나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나이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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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6 (Sun) 03:16: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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