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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3 (Wed) 00:29:04 [Ba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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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오랜만입니다. 약 3년만에 오는군요.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점점 가속도가 붙어 이젠 유수와 같이 흐르는 게 아니라 훌쩍훌쩍 점프하는 것 같네요.
m모님에게 여기를 언급했더니 무척 그리워하시길래 PC 통신이라든가 퓨라드라든가 옛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젠 마치 아득히 먼 과거의 기억처럼 느껴지는군요. 15년이 넘는 기록이 한 방명록 내에 쌓여 있는 걸 보면 역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옛날에 봤던 톱을 노려라! 애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주인공이 공간을 이동하며 시간의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더이상 같은 시간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 없다는 묘사였습니다. 시작은 작은 차이였지만 점점 간격이 벌어지며 나중엔 세대로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격차가 벌어지는 걸 보며 인정사정 없는 시간의 개념에 정신이 아득해지더군요. 슬프면서도 신비로웠습니다.
네가 바라는 영원 게임에서 시간이 가장 잔인하고도 상냥하다는 대사가 불현듯 떠오르네요.
아둥바둥 살아나가면서도, 이따금 살아있는 이 순간들이 우주 전체의 시간으로 보면 찰나에 지나지 않을 텐데 생각을 하곤 합니다. 미래의 인류는 이때를 어떻게 여길지 궁금하네요. 먼 미래에도 인류가 존재할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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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게 누구세요...
지천명을 향해 달려가시는 세이트님이 심오한 고찰을 하며 방문해주셨군요.
날자가 너무 빨리 흘러가고 있음은 내내 느끼고 있습니다.
뭐 한것도 없이 5월 6월이 지났고 작년이 지났고 결혼생활 2주년이 다가올 것 같습니다. 하는건 없는데 바쁘기도 하고 그런 날들이 이어집니다.
비록 방명록의 시간은 거의 멈춰있긴 하지만요.
세이트님이 아시는 m모님은 누구실까요... 여기는 꽤 마이너한 곳이라서 기억할만한 분이 그리 많지 않을텐데. 아마 PLD 를 쓰셨던 또는 만드셨던 어느분이시려나요. 메이모님이 만드셨던 폭발물이 여전히 기억에 남는데 그것도 이미 1/5세기 전의 이야기....
그 무렵에는 무슨 이유인지 방명록 리셋을 자주하곤 했는데, 지금에보면 꽤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의 하드 어딘가를 뒤져보면 구 방명록 자료까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그걸 불러올 엄두는 나지 않는군요. 한편으론 무서운 감정도 있고 아련한 감정도 있습니다.
그 시절엔 웹페이지 로딩을 이용한 방명록 어택-도 했었는데. 한페이지에 999개 글 띄우기 같은걸로요. 요즘 사양에는 먹히지도 않겠죠. 아마 모바일에서도 별로 버벅이지 않을 것 같은...
꼭 시간 간격이 벌어지지 않아도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늘어간다는 것이 때론 슬픕니다. 20년 전에 알던 사람들이 대부분 여전히 어디선가 잘 살아가고 있을텐데, 그 중에 좋아하던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하고 지내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네요. 1년에 한번 정도 문자를 주고 받던 사람들도 어느새 그 빈도가 줄었고, 제작년에 결혼식 한다고 여기저기 예전 주소를 발굴해 연락 된 사람이 일부, 안된 사람이 대부분이었지요. 그나마 연락 된 사람들도 1회성으로 그쳤습니다.
20살 때는 좀 더 무턱대로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덤빌 수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지금이 되어서는 더욱 더 겁쟁이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사람과 사귀는 일이 왜 이리 어려운지.
잊지 않고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럴때야 말로 10년치 계정비를 일시불로 긁은 보람을 느끼게 되네요.
...정작 그 서비스 업체가 언제 망할지 궁금하지만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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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7/04 (Thu) 14:0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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