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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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6 (Thu) 17:52:49 [Back]

연찡

마음에 걸리던 문제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어떻게든 해결이 되긴 했는데, 뭐랄까 지금 전 우산장수/양산장수 엄마인가 그거. 비가 오면 양산장수 아들 걱정, 맑은 날엔 우산장수 아들 걱정. 그냥 딱 그 상태에요.

개인적인 sns는 다 끊었어요. 다른 거 다 떠나서 자연인으로서의 저와 필명의 저는 확실히 구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인격 자체가 다르다고 저 스스로도 구분하려고 노력중이라서... 주변에 사람도 많이 줄었고. 그래서 좀 더 외롭긴 하네요.

일단 할 수 있는데 까지만 해보자. 완벽한 건 어차피 불가능해 하고 좀 놔버렸어요(...) 이게 잘하는 짓이 아닌 건 아닌데 뭐 어쩔 수 없어서... 전 사주에서조차 토를 기준으로 화와 목이 신나게 불타는 중이라 진중함과는 거리가 멀더라구요.

어차피 해결 안 될 문제들을 마음에 안고 끙끙거리고 있다가 그냥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다 내려놨어요. 걱정도 병이기도 하고.. 어쨌든 혼자가 아니긴 한데 계속 외로워서 괴로워요. 누구한테도 상의할 수 없는 일이니까. 적당히만 하면 된다는 심정으로 하고는 있는데 그 적당히라는 게 제 기준치가 남들보다 높아서 생기는 문제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그냥 맘 다 놓고 에라 모르겠다 에헤야디야 하니 일이 더 잘 되서 안심했어요. 주말에 마무리 짓고 심의도 들어가고 이래저래 손도 좀 보고 해야해서 헣헣... 여튼 오늘도 궁시렁대고 원고하러 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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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로만 듣던 우산장수/양산장수 어머니가 있을 줄은 몰랐군.
좋게 보면 나름 좋은 일인데 말이지...
그런 의미에서 행복한 바보라는건, 엄청 즐거운 일이기도 하지.
매사에 그렇게 바보가 되라고는 못 하겠지만, 이정도는 해도 괜찮아- 라는 선이 있다면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질테니까.

사실 SNS가 무조건 나쁜건 아닌데. 분명 순 기능도 있고 역 기능도 있는건데 나도 계속 역기능을 먼저 떠올려서 그렇지. 다른 사람들 뭐 하고 사는지 알거나 하는데는 분명 SNS도 좋은 역활을 해.
옛날 옛적 홈페이지에 글 쓰고 놀던게 언제부터인가 블로그로 넘어가고, 지금은 SNS로 넘어간거지 뭐. 그래서 그런게 없으면, 조금 더 쓸쓸해지기는 하는데 그래도 난 아직 옛날 방식이 좋아서.
이제는 찾아보기도 힘든 퓨라드나 CGI이지만.

진인사재천명이라고 결국 사람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범위까지 하는거지. 때로는 그걸 조금 더 조금 더 쌓아서 한계까지 몰아붙이면 조금 더 일이 잘 되기도 하는데... 그게 노력과 결과가 정비례하는 관계도 아니고.
어디쯤 가면 적당한 인풋에 적당한 아웃풋을 내는 지점을 익혀서, 그렇게 대충하게 되기도 하지. 어찌보면 그걸 찾아내는것도 숙련자의 필요조건 같지만.
암만 그래도 일을 계속 지속 할 수 없다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잖아?
연아는 그 정도는 아닌것 같지만.

때로는 그런것도 고민이지. 전체적으로 모자라는 부분이 없게 하는게 좋은 일인지, 어떤 부분을 잘 만드는게 좋은 일인지. 난 그런것도 신경쓰이던데.

적당히..에 대해서 생각나는 방법은 두가지 정도 있는데.
하나는 위에 적은대로 바보 되기. 근데 보통 그냥 바보가 되려면 그건 그것대로 좀 어렵고, 주위에 사람이 있으면 좀 더 바보가 되기 쉬워. 아무래도 다른 사람을 신경쓰다보면 좀 자신에 몰두하는 일이 줄거든. 고민할 시간도 줄고.
마냥 바보가 되는건 위에서 말한대로 좋은게 아니지만, 고민에서 고민으로 루프하는 시간은 아무래도 좀 줄어들지.
그리고 하는 약간 대범해지는거. 실수는 커버하면 되지- 라는 마인드로 적당히-를 시전하는거지. 깜박잊고 우산을 놓고 왔어? 그냥 사! 이런 마인드.
꼭 돈으로 해결하라는건 아니고, 그런 종류의 마음가짐이 있으면 일어날 수 있는 실수나 트러블에 대해서 약간은 마음 소모가 덜 해진다는 느낌이려나.

일 하는데 있어서 적당히 못하는건... 결과물을 보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좋은일이지. 본인에게도 좋은 일이냐고 묻는다면 미묘하다고 하겠지만.
그냥 그 욕심을 부리며 밀고 나가는것도- 일적인 부분에선 좋아. 일에서는 적당히가 없이 하고 사생활에서는 적당히 하고, 이런 구분이 도움이 될...수 있을지 없을지는 잘 모르겠네.

뭐가 됬든 일이 잘 되는건 좋은 일이지.
일찍 끝내고 일찍 자면 더욱 좋을테고.
....난 맨날 잘 안되면 밤새서 하지 뭐- 하고 하다가 망하는게 이건 매우 안좋은 습관인듯. 누가 말했듯이 괜히 밤에 시간이 더 있는것 같아서 낮에 더 안하게 되는것 같아.

제주도에서 돌아와서 간만에 집이고 주말의 학회는 취소되어서 휴일이 생겼는데, 오히려 더 절망스럽네. 이번 주말은 집에서 뭐하나 하는것과 심심함, 쓸쓸함. 오늘 저녁도 결국 만두 쪄먹었고, 아니 나름 만두...와 같이 먹은 간장+식초는 맛있었지만.
그런 연유로 피곤하니까 일찍 자야지. 굿 나잇.

2016/10/08 (Sat) 0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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