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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4 (Tue) 17:53:03 [Ba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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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시회 갔다가 휴관크리맞고 심통난 김에 털어놓을 데가 없어서 여기로 왔네요(오호홍)
오랜만에 서울에 좀 와 있으면서 이것저것 해보려고 했는데 결론은 원고 크리...(라지만 곧 책이 나와서 어쩔 수 없..) 참을성이 없단 얘기를 어릴 때부터 들었는데 어른이 되서도 안절부절 거리며 발목잡는 걸 보니 역시 어릴 때 인성 교육이 중요한 것 같아요. -ㅁ-
그나저나 결혼 안 하셨군요. 하셨을 줄 알았음(..)/ 뭔가 전에 사주 보러 가서 들은 말이 넌 답이 없는 인생인데 답을 찾으려고 하니 문제라고 하길래 이게 뭔 소린가 했는데 자꾸 먼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며 하루하루를 좀 먹는게 예나 지금이나 그렇듯 소심한 제 문제더라고요.
그래서 결국은 당면한 원고 수정 + @라도 좀 더 넣는 작업이나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한동안 완결친 이후에 오는 격한 공허감 때문에 방황했지만 역시 원고하는 동안이 제일 마음이 편하네요...
전 뭔가 어릴때부터 득도하듯 살고 있었는데 요즘들어서 내 안에 있는 열등감이라든가 자존감을 위한 자기합리화라든가 정신승리라든가 기존에 유치하다든가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하기 시작하니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했어요. 스스로의 도덕기준이 너무 높았나 싶기도 하고. 여긴 대나무숲같이 아무 소리나 떠들고 가기 좋네요. 진짜로. 저도 어쨌든 반공인(듣보지만)이라 어디 함부로 얘기하기도 뭣한 상황이라서 이런저런 이야기들 떠들고 가요 ㅇㅅㅇ)/(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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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 전시회?
난 그쪽으론 도통 관심이 없다보니 어떤 재밌는게 있는지 모르겠네.
헛된 발걸음을 하게된 부분에는 산책했다고 생각하렴 (..)
원고 크리라니 성실한 생활을 하고 있구나.
할 땐 좀 지겨운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결과물을 만들어 놓으면 꾸준히 보기 좋잖니.
나도 페이퍼를 좀 써야하는데 연아는 책이 나온다니 좀 부럽군.
잘 팔린다면 좀 더 부럽겠네. 잘 팔리고 또 책을 쓰고 또 잘 팔린다면 그런 인생도 괜찮겠지.
(프메2 풍으로)
연아는 뭔가 하면서도 이것저것 여러 생각이 많은 것 같네.
성격이라는게 인성교육으로 얻어지는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타고난 것 절반에 나머지는 살아가며 추구하는 바와 겪어가는 경험에 의해 얻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문제를 안다는건 문제를 풀기 위해 가장 중요한거지.
연아 스스로 그 성격이 문제고 고쳐야 하는 것 이란 의식만 있다면 빠르든 늦든 조금씩 보완이 되겠지. 비록 한번에 고치긴 어렵겠지만.
난 그 반대로 하나에 몰입하면 그 주위를 완전히 잊어버리는게 문제인데... 종종 알람을 맞추거나 일정표를 만들어서 극복하려 하지. 성향 자체가 완전히 바뀌지는 않지만.
수학에서는 중요한 문제중에 하나로 답이 존재하는가를 따져보는 문제가 있지. 물론 찾을 수 있다면 찾는게 좋지만 그게 어려울때는 일단 있기는 있느냐, 있다면 대충 어디쯤에 있는가 또는 대략 어떻게 생겼느냐 이런걸 하는 경우도 엄청나게 많아.
그래서... 답이 없는 문제라면 너무 무리해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있지.
사실 사람사는데 문제가 대부분 그렇고.
그리고 내 경험에선, 그럴때 뭐든 좋으니 이유하나만 붙여서 자기합리화 하고나면 그 선택이 맘에 들게 되더라고. 물론 더 좋은건 스스로의 호오를 더 잘 아는거지만.
주변에 그런 사람 몇 있는데. 연아도 할 일이 있고 거기를 달리고 있어야 마음이 편한 것 같네.
쉬라고 해도 맘놓고 쉬지도 못하는 불쌍한 이들...
오히려 가벼운 일을 돌리는게 휴식이 될지도. 외전이나 짧은 SS를 쓴다던지.
종종 그러고 나서 본편보다 다른쪽에 빠져서 괴로워하기도 하지만 (..)
20년쯤 전에 들었던 것 같은데, 사람은 적당히 피할 곳이 없으면 망가진다고 하더라.
나같이 도망만 다니라는 의미는 아니고, 버티기 힘들 때는 피하기라도 해야 한다는거지.
마음이 힘들때는 마음에게도 여유를 주렴.
여기야 잊혀진 곳이고 올 사람도 없어서 던지기야 좋지.
그렇게라도 써주면 나야 좋고.
사실 나도 혼자 던지고 혼자 받는 일기장으로만 쓰니까.
연아 말을 듣고 그쪽 장르는 재밌나 하고 제일 잘 나가는것으로 보이는걸 읽어봤는데, 나름 재밌더라. 원래 그쪽 만화도 곧잘 읽어서 그런지 보는데 부담은 없네. 몇 군데 이해 안가는 전개가 없는건 아니지만...
암튼 재밌는거 쓰면서 즐거운 나날 보내렴.
건강하고, 3가지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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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0/05 (Wed) 17:0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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