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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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3 (Fri) 17:48:48 [Back]

와아. 여기가 아직도 남아 있다니. 정말 이쯤이면 이 사이트의 존재가 사적 같아요.
원래 예전에는 태경님과 말을 놓았던 것 같습니다만, 벌써 마지막으로 뵌 게 10년 가까이 되었으니 그냥 존대로 쓸게요.
잠시 몇 페이지 들러보니 그리운 이름들도 있고 결혼하시는 분도 있고... 정말이지 세월이 느껴지네요.
그때와 많이 변하기도 하고 변하지 않으면서 살아 왔습니다. 태경님도 그러신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없는 존재로서 제 안에서 마감하기로 결정했을 때, 태경님의 본명을 언젠가는 잊게 될까 생각했었습니다만 정말로 잊게 되네요.
그럴 수 있을 만큼은 잘 살고 있습니다.
다음에 이 곳에 들르게 될 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때도 이곳이 남아 있다면 반가울 거예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Environment: Mozilla/5.0 (Windows NT 6.1; WOW64; rv:36.0) Gecko/20100101 Firefox/36.0 ]

어라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의, 오래간만에 오는 손님분이신것 같은데.
예전에 말을 놓았었으면 나름 친하게 지냈던 누군가였던것 같은데 글만 보고는 누구인지 알아맞추기가 쉽지 않네요. 인연이 끊어진 사람이, 본의아니게, 은근적지 않은지라 열심히 리스트를 생각해보고 한명씩 대조해보고 있긴 한데 특정이 안되네요...
..새삼 죄가 깊단 생각이 듭니다. 간만에 만나는 이도 편하게 대할 수 없다는게 바른 삶은 살아오지 않았단 증거겠죠.
그래도 반가워요. 모르긴 몰라도 아마 2년... 3년 이상 같이 이야기 했던 누군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즐거웠던 기간이었으니 반가운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더 손님이 줄어서 차츰 잊혀져가고 있는 곳 이지요. 그래도 이렇게, 10년에 한번 정도 올까말까 하는 손님들이 있기에 앞으로 10년은 더 있어보자...하고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간 10명만 반가운 사람들이 와줘도 그걸로 좋지 않을까 해요.
아쉽게도 그리 오래된것 치곤 그다지 많은 정보를 지니고 있지 않아 사적까진 조금 무리가 있네요. 핫핫.

정확히 언제가 기준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저는 변하려고 한것 같아요. 바꾸지 않으면 안돼, 라고 독하게 먹고 그런 일은 없었지만 조금씩 바꾸지 않으면 주위에 적응해나갈 수 없으니까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던것 같은데- 정작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것 같기도 하고요. 원체 성격 자체가 모질지 못하고 느릿느릿한지라.

종종 옛날의 일들을 떠올립니다. 뭐가 뭐였는지도 모르고 종횡무진 했던것 같은데 점점 그때 일들이 전부 재밌었던것만 같이 느껴집니다. 지금이 그리 나쁜건 아니지만, 과거는 추억으로 변해가고 추억은 미화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아직 노인도 아닌데 옛날 생각이 꽤 자주 납니다.

저도 제 안에서 잊어버리기로 결정한 이가 몇명 있습니다. 제 잘못으로 피해를 줬으니 더 이상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고 그랬는데, 저는 그런 이들을 잊어버리려면 아직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것 같아요. 생각보다 잘 되지 않습니다. 혹시 조금 쉽게 잊어버리는 방법, 힌트가 있다면 알려줬으면 싶어요.
꽤 많이 잊어버리긴 꽤 많이 잊어버렸는데 아직 멀었네요.

잘 살고 있기는 잘 살고 있습니다.
아직에 아직도 학생이지만 올해는 졸업을 할 예정이고 졸업이 되면 취직하는 방향으로 인생설계를 해보고 있습니다. 그런것 치고는 아직도 너무 긴장감이 없이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있지만 어떻게든 되겠죠.(...)

다음에 이곳에 들릴 날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한번 더 들려주세요. 그때는 제가 조금 더 기억해낼 수 있으면 좋겠군요.

행복하시길. 가장 행복했던 나날처럼 앞으로도 계속.

2015/03/15 (Sun) 05: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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