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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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8 (Tue) 12:38:23 [Back]

생각보다 싱겁게 끝났지만 저한텐 지리했던 장마가 지나고 드디어 좀 외출이 원활하게 가능한 날씨가 됐네요. 나름 한숨 돌릴 수 있어서 그렇게 나쁘진 않았습니다 :)

젊어서 논만큼 나이먹어 신나게 달리고 있습니다. 역시 한살이라도 더 어릴때 놀아야 하는 걸까요. 체력이 문제가 되긴 하지만 놀아둔 만큼 달린다는 행위 자체는 딱히 괴롭지 않아요. 앞으로 얼마나 더 남았을지는 감도 오지 않지만 스스로 좀 더 힘들다고 느껴야 여러가지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고민도 합니다.

지금 누가 나를 다시 스무살 시절로 보내준다면 물론 지금 걸어온 길과는 다른 길을 걷겠지만, 오랜만에 태경 방명록 정주행 한번 해보니 그렇게 아쉬울 것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밌게 놀았었네요. 10대의 저는 생소하고 귀엽기까지 합니다 ㅋㅋ 뭐 지금의 저도 5년 후면 금새 다시 그렇게 느끼겠지만요. 추억은 미화된다지만 실제로 체감할때마다 제법이네요. 추억놈.
다만 지금은 그 기억들의 연장선상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예전에 끝나버렸다는 것이 더욱 강하게 느껴져서, 조금 쓸쓸합니다. 이제 남은 건 술한잔 하면서 지난 이야기 하는 것 정도일까요? 그것도 상당히 기대되긴 합니다 :) 지금은 이르긴 하지만요. 한 30대 후반? 정도가 괜찮지 않을까요 ㅋㅋ

오랜만에 들른김에 말 그대로 '자료'남기고 갑니다. 이제 거의 사료의 느낌이에요. 부득부득 리셋 안하고 버티는 가치가 있는데요? 왠지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거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큭큭. 2006년에 꽤나 긴 밥줄이 있길래 그거 워프시키려다 참아봤어요. 예전과는 달리 가끔 오는 사람들이 1달마다 새로 이어주는 밥줄도 새로울거 같지만요. 이 아래 '지은'이라는 분은 2006년에도 '류지은'이라는 이름으로 정확히 아래와 같은 내용의 글을 남겨주셨던데요. 방명록 내의 살아있는 태경의 역사 증명인 이십니다.

뜸했던 3년간 저는 많은게 변했고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변하겠지만 더욱 변하고 싶고 변하기 싫기도 합니다. 그런 저는 죽을 때까지 그대로일겁니다.

태경은 그 동안 어떻게 살았나요? 그리고 또 얼마나 변했나요?

[ Environment: Mozilla/4.0 (compatible; MSIE 8.0; Windows NT 5.1; Trident/4.0; .NET CLR 2.0.50727; InfoPath.2; .NET CLR 3.0.4506.2152; .NET CLR 3.5.30729) ]

언제부터 높임말을 썼다고 높임말인가요 라고 하려보니 여기 글쓸때만 높임이죠 네.(...)

지난주부터 주말 내내 비가 왔다고 하지만 그 사이에 바깥을 이동한게 단 한번(...)이어서 그다지 실감 나지 않는 우기를 보냈지요. 그 한번 이동하는 중에도 딱 비가 그쳤던 터라 비가 오는지도 안오는지도 모르고 주말을 보내고 등등. 예나 지금이나 은둔형 외톨이 생활입니다.

혹자의 말에 따르면 '그 시간들은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자기성장이 늦다고 하더군요. 전후문맥을 다 짤라 먹어서 의미전달이 불분명하지만 그러다고 해둡시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보통 대학가서 술 마시고 공부하고 연애하고 하라고 했던것 같은데, 1학년때 술 마시고 교통(...)사고도 나보고, 2학년때 모종의 사정으로 학기 한개를 날려먹어보기도 해보고, 복학하고 이후는 장학금 받으면서 다니기도 해보고. 생각보다 해볼만한거 다 해보고 지낸것 같더군요. 맨날 와우만 하고 노는것 같았지만 그래도 할일은 했나봅니다. 예전엔.(...)

사실 이렇게 오래 남겨두긴 하지만, 지금에 리셋하지 않는 이유는 '다만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입니다. 보면 그리 추억하고 싶지 않은 기록도 있고 그냥 흘러간 기록도 있고, 다시 한번 볼 수 있다면 그리울것 같은 기록도 있지만 모두 옛 일이지요. 물론 지금의 기록은 지금의 것이지만 혹자의 표현대로 시간에 쓸려서 미래로 갑니다. 그저 멀어지고 아련해지지요.
그래서 지금에 없는 10년전 같은 과거를 종종 떠올려보지만, 결국 지금의 그때의 결과인것을 떠올려보면 너무 후회하지도 않고 너무 미련을 남기지도 않는 그정도의 적절한 위치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결국, 추억은 추억으로 두기로 했지요.

뭐 사료까진 안되겠지만 가끔 와서 흔적 정도 남겨주면 아 살아있구나 하고 알 수 있겠지요. 이젠 주위에 홈페이지나 그 비슷한것 조차 남아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 다들 뭐하고 있는지는 물론이고 살아있는지조차 불명확하니까요.
다만 다행인건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그래도 다들 잘 있더군요. 잘 있다고 연락 되는 사람 조차 희박하긴 하지만.

돈 벌기 시작하면 느끼는게 딱 하나 있지요.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둘 다 좀 될것 같다고 돌아보면 연락할 곳이 없고.
지난 4월쯤엔 듀오님이랑 몇명을 찾아 닭도 사주고 고기도 사주고 하고 왔었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뵙질 못 했어. 뢉쨩이랑 몇명도 뵈었지만 그땐 뢉쨩이 사서 제가 어찌할 여유는 없었군요.
그래서 지금 밥 얻어먹고 싶은 사람들은 시간과 장소를 잡으라고 말 하지만 다들 바쁜 모양입니다.

지은님도 꽤 오래전에 메일을 주고받았던, 알지만 꽤 소원한 거리인데 문뜩 이렇게 연락이 되니 참 반갑지요. 이제 조금만 더 지나면 그저 알았던 사람을 다시 만나는것 만으로 반가워지는 나이가 되지 않을까요.

멀리서 봐서는 얼마나 변했는지도 모르겠고, 사실 최근 3년 이내에 연락이 된것도 거의 없는듯 싶으니 어떻게 지내는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세월에 씻기듯 차츰차츰 변화하는 법이니까. 물론 그 안의 본성이나 기저에 해당하는 부분은 남겠지만 크고 작게 변하지 않았을법 합니다.

최근에 노트북을 백업하다보니 이전 하드를 백업해둔 폴더에서 그 이전 하드를 백업 해둔 폴더를 발굴하여 다음과 같은 사료에 가까운 텍스트를 입수 할 수 있었습니다. 원문은 더 긴데 차마 오글거려 다 올리긴 그렇고 일부만 편집해서 업로드 해둡니다.

http://nothing.x-y.net/temp/old_s-net.txt

그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는 아래 링크를 첨부하며 아마 보면 얼마나 변했는지 짐작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 하는데.
...본인 생각에는 거의 변하지 않은듯 싶군요.

http://kr.battle.net/wow/ko/character/%eb%85%b8%eb%a5%b4%ea%b0%84%eb%85%bc/%ec%97%94%eb%8b%8c/advanced
http://kr.battle.net/wow/ko/character/%ec%9d%b4%ec%98%a4%eb%82%98/%ec%97%94%eb%8b%98/advanced

2011/06/28 (Tue) 14:21:37

	ji
	어.. 어디서 많이보던 토끼다. 라고 생각해버림. 사람과 연결시키는데 꽤 오랜시간이 걸려버리네. 정말 오랜만이긴 한 모양. 오글거리는 연애편지 아래다 글을 붙이려니 좀 민망하지만. 그래도 인사차.
	2011/08/30 (Tue) 20:37:19

연애편지 아니거든? 연애편지 아니거든? 연애편지 아니거든?... 원래 오래간만에 보면 누구나 잊어버리기 마련이지, 어느정도는. 다시 기억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기억 못 해내는 부분도 있고 그런것. 그냥 이렇게 10년에 한두번 정도 살아있구나 하고 소식을 들을 수 있는것만 해도 얼마나 좋은지.
2011/08/31 (Wed) 10: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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